딱히 오는 사람은 없지만 短想

앞으로 2차 창작을 할 예정임

뭔가 미약하게나마 작품이 튀어나오면 그걸 어떻게 보존, 완성시킬지 조금 염려는 되지만

.....어차피 사람도 없는 이글루스니까 괜찮지 않을까...싶기도 하고

여차하면 글 자체는 네이버에 서이 공개로 돌리고 링크로 해도 될테니까

어쨌거나 Let The Creating Begin!!

[lol]제목 정하기 귀찮으니 일단 탈론x트페 蒼龍의 作品

※어느 정도 기본 설정을 따르지만 세계관 비틀기, 즉 페러럴 월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충은.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을까.

힘겹게 눈을 떠보니 달빛조차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공간에 갇혀있는걸 눈치챘다. 그리고 양 손목과 발목에 메어있는 사슬의 정체도. 대체 여긴 어디고 무슨 일이 일어나서 이 갑갑한 공간으로 끌려온건지, 산전수전 다 겪은 이 몸이 순간적으로 기억조차 잃을 정도의 충격을 받고 묶여있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거다.

"끄응....."

이런, 도대체 무슨 장치를 해둔거지? 단순히 묶여서가 아니라 팔, 다리를 움직이기가 힘들다니. 마법적인 제약이라도 가한 것인가? 마법....마법? 그래, 이건 내가 실험받은 마법과 성격이 비슷하다. 그렇다는 것은 역시 이곳은....?

"정신이 들었나."

저 목소리..... 익숙하다. 그래, 자주 만난 사이는 아니지만 리그에서 어슴프레 안면이 있던 탈론이로군.

"당신이 있다는 것은.... 역시 녹서스인가 이곳은."
"....기억을 잠시 잊은 것인가. 그것도 뭐 나쁘진 않군."
"도대체 무슨 소리야? 선량한 도박사에게 이런 처사는 어디서 나온 횡포지? 이 나라엔 법이란 것도 없는가보군, 하 법전따윈 뒷골목 도박장 카드에라도 쓰여져있나?"
"후, 본인이 선량하다고 생각한다니 우습군."

...무슨 소리지? 내가 잠깐 기억이 없는 공백 기간동안 뭔 짓을 한건가. 저녀석 반응을 보면 뭔가 사고를 친거 같긴 한데 종잡을 수가 없고...

"너 이새끼, 리그의 규약따윈 개나 주는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이건 너무 비겁한 짓 아닌가? 하긴 힘을 숭상하는 대 녹서스에서 아가씨 뒷바라지나 하고 있는 네놈에게 그런 긍지를 기대하긴 무리였나?"
"......아가씨 험담은 용서할 수 없다. 그만해라 트위스티드 페이트."
"하, 난 까도 되지만 마이 달링의 명예는 지켜야 된다 이건가? 데마시아 멍청이들을 향해 명예에 목숨을 건 멍청한 것들이라며 비웃던 그 탈론은 어디로 간거지? 웃기지도 않는군 그래."
"네 이녀석!!!"

아.......씁, 살살 긁으려 했는데 리액션이 너무 과한데? 다짜고짜 칼질이라니 여긴 뭐 고문이든 뭐든 심문 절차도 없는 건가?

"더이상 아가씨들을 욕되게 하지 마라. 다음은 네 심장을 뚫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놈의 아가씨 타령 좀 그만하지? 항상 곁에서 보필하는 주제에 여태껏 종놈처럼 지내고만 있고, 말이 나와서 말이지 네녀석 고자 아냐? 물론 성질머리는 좀 더럽지만 젊고 아리따운데다가 전 주인의 따님인데 여태 그렇게 가까이 있어놓고 아무런 수작도 부리지 않는다니. 멍청한걸 넘어서서 어이가 없구만?"
".......하, 네놈이 정말 죽고싶은가 보구나."
"어이, 아니면 뭔가 증명이라도 해보든가 그래? 그리고 어차피 날 가둔거면 목적이 있을거 아냐? 네 맘대로 처리하진 못할텐데."
"그래 좋다. 그렇다면 어디 본격적인 심문을 시작해보도록 하지. 기대해도 좋아."

아....... 저 칼날, 달빛에 비추어져 소름돋게 빛나는군. 좀 각오는 해야하나....읍!!

"시끄러운 주둥이는 막아뒀으니 가만히 잘 들어. 우선 네 녀석이 기억을 다소 상실한 것같으니 약간의 충격 요법이 필요할 거야. 우선 그 사기로 점철된 손가락부터 부러뜨려주지."

우두둑

.......젠장 눈물나게 아프다. 과연 녹서스를 대표하는 리그의 영웅이라 이건가. 한번에 세 손가락이 역으로 꺾였군...

"다음은 네녀석의 도발에 대한 댓가다. 녹서스는 자운과 교류해서 갖가지 독들이 있지. 그중 하나가 이거야. 안심해. 당장 죽을 독은 아니니까. 효과가 궁금하겠지? 생명에 위협을 주진 않아. 리그의 눈치도 있고 하니까. 하지만 네 녀석이 미치기엔 충분하겠지. 미약이니까."

미.......뭐라고?

"일반적으로는 입으로 투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네녀석은 그러기엔 아쉽군. 칼날을 통해 직접 넣어주지. 아 걱정말게. 내 생식기를 걱정해준 만큼 자네에게도 그대로 다이렉트로 전해지도록 쑤셔박아주지."

푸욱-
이 새끼는 틀림없이 미친 놈임에 틀림없어.... 아니 나 포함해서 녹서스 출신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정도가 좀 심하....크윽......

"허억.....허억......"
"호오... 효과가 빨리 오는군. 추하군 추해. 리그 공인 커플에서 모든 걸 잃고 방황하는 쓰레기 갬블러가 이런 칙칙한 곳에서 이성도 못 차리고 이러고 있다니. 발정난 암캐도 이것 보단 덜 하겠어."
"개.......자식........크아아아악"
"성적으로 흥분하면 머리에 피가 쏠려서 기억도 빨리 떠오르겠지. 서큐버스라도 불러줄테니 어디 한 번 정신차리도록 해보라고."

탈론 자식은 그렇게 날 도발하듯 칼날을 세워 온몸을 훑고 지나갔고, 애석하게도 그런 차가운 칼날에도 내 몸은 정직하게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서큐버스가 도달한듯 끊이지 않는 고통과 쾌감이 섞인 야릇한 폭풍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수천 방울의 땀과 피, 그리고 수 십번의 사정을 혼자 반복한 끝에 정신을 잃었다.

그 곳엔 어린 시절 날 학대하고 욕보인 집시 대장과, 날 뒤흔들고 사라지며 영원히 남을 상처를 준 이블린, 마법을 향한 갈망을 위해 내버린 그레이브스 등이 숫하게 떠올랐다가 사라졌고 그들은 날 뒤흔들고 유혹하고 강간하며 정신을 갉아먹었다. 만약 나에게 마법 실험을 통해 단련된 정신력과 운명을 익히며 배운 자아 관조가 없었다면 그대로 미쳐버렸겠지.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탈론이 눈 앞에서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 놈새끼 고문하면서 말은 많더니 정작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쓸데없이 과묵해서 도대체 정보를 빼낼 수가 없잖아? 어느 정도 기억을 되살려서 뭔가 사태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한 번 찔러봐야겠군.

"카드에 다 쓰여있다구, 네녀석 생각따윈."
"......무슨 소린가."
"자네가 이렇게 리그의 규약도 어겨가면서 불법 감금을 일삼고, 또 마법적 처리로 날 봉인한거라면 사안이 뻔하지."
"...."
"자네의 나라인 녹서스의 문제이든지, 그렇지 않으면 자네의 주군 때문 아니겠나?"
"그런 식으로 떠보는건 관두지. 다시 당하고 싶은가?"
"판돈 한번 올려볼까? 엄밀히 말해서 나라 자체의 문제라면 이렇게 은밀하게 행동하지 않았겠지. 이는 필시 자네의 주군, 그것도 두 아가씨가 아니라...."
"그.만. 하.라.고.했.을.텐.데."

휘유, 녀석 반응하곤 참. 잽 한방에 가드가 풀리다니, 오늘은 운이 좋군. 그런데 저렇게 화끈한 반응이 나올 주군이라면 역시 그 분이었나? 실종된지 오래된 그 이름이 여기서 나오다니?

"그래서 날 감금시킨 죄목이 뭔가, 정부 누설? 아니면 요인 매수? 내가 닌자도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나."
"조용히 해라, 트위스티드 페이트."
"물론 내가 빛보다 빠르다는 닌자들보다 더 빠르긴 하지. 내 운명에는 모든 것이 다 비춰지는 법이거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잠깐, 운명이라고........?

.....그렇게 산산조각 나있던 기억이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녹서스 뒷골목의 카드 도박장, 거액의 판돈, 필승을 위한 운명 발동, 운명의 여신의 장난, 그리고 녹서스 가장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크아아악!!!"
"...무슨 일이지."
"크으.......이보게 탈론? 자네 재밌는거 알고 있나?"
"자넨 죄수의 신분이다. 쓸데 없는 말은 삼가는게 좋을텐데."
"이봐, 그렇게 말하면서도 쓸데없이 이 앞을 지키고 서있는 것을 보면 뻔히 알 수 있다고. 자네가 원하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은가?"
"......부정하진 않지. 하지만 발로란 전역에서 가장 신뢰와 멀게 느껴지는 네녀석 말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자네 오늘은 운이 좋군. 내 형편도 형편이고 상황도 이러하니까 말이야. 카드 한 장 골라봐. 허세는 안 부릴테니."
"빨리 끝내지, 자네의 허세가 숨을 곳따윈 없다."

....너무 자극한 건가? 탈론 녀석의 애병인 은룡검이 번쩍이는 걸 보니 어째 협상이 쉽진 않을 것같군.

"잠깐, 그렇다면 이건 어때. 자네가 지금 누구 사주를 받고 이리 온지 내가 맞춘다면 한 번 얘기를 들어보겠나?"
"......좋다. 나도 의문점은 많으니. 허나 내가 먼저 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만."
"르블랑."
"......"

잠시간의 침묵. 맞은걸까? 아, 수많은 전장과 도박판을 누비면서도 이렇게 내 목숨을 걸고 배팅하는건 또 오랜만이라 긴장이 되는군.

"그렇다. 어떻게 알았나."
"그야 간단하지. 뒤 퀴토 장군은 어쨌거나 군부의 수장이었어. 제리코 스웨인 역시 군부의 중책인데다 참모부의 중임을 맡고 있는데 쉽게 음모를 꾸미거나 실행하기 어렵지. 아무래도 보는 눈이 여럿이니. 하지만 검은 장미회의 수장이자 아무런 정보도 없는 르블랑은 어떠한가. 환술의 정체, 그녀의 나이, 르블랑이라는 칭호 자체가 그녀 본인을 뜻하는지 직책을 의미하는지 밝혀진 바가 전혀 없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웨인과 결탁하여 통치 권력의 상당히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군부에도 명령을 내릴 권한이 있는 게지. 그렇지 않은가?"
"자네답지 않게 말이 많지만..... 일단 맞다고 해두지. 그래, 르블랑이 나에게 자네의 체포 및 구금을 명했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텐데?"
"그렇지, 왜냐면 내가 알아서는 안 되는 무언가를 보고야 말았거든. 뭐, 그러려던 목적은 아니었지만. 녹서스 뒷골목에선 때때로 큰 규모로 도박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나같은 갬블러가 가지 않을 수가 없거든. 거기에서 모종의 이유로 운명을 발동시켰고, 덕분에 그걸 알아버리고 말았단게 문제지."

사실 모종의 이유라기엔 그냥 도박을 이기기 위해서였지만. 그런건 말하지 않도록 해야겠군.

"마법을 발동한 이상 녹서스 군부에서 그 기색을 눈치챈 것인가."
"더구나 고명하신 환술사께서 역으로 내 정신 침입까지 시도하면서 이 꼴이 된 것이고."
"그렇다면 그 모종의 무언가가 대체 뭔가, 트위스티드 페이트!"
".....이봐 여태 날 그렇게 학대하고 혹사시켜놓고 맨입으로 그렇게 모든 걸 원하면 좀 불공평하지 않겠나?"
"아니, 아직 네 녀석이 가진 패를 확신할 수가 없고 그리고 자네 신병은 아직 내 손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네."

제멋대로인 녀석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더 배팅을 하고 싶지만 일단 오픈 카드를 여는 수밖에 없지.

"구체적인 무언가는 알지 못한다. 내가 본 것은 분명 어떠한 형상과도 같은 이미지였으니까."
"그것만 가지고도 핵심에 다가갈 수 있다는 그 말인가?"
"그래. 뒤 퀴토 장군의 모습을 봤거든. 그것도 환술의 형상이 아니라 정확히 그 실체를."
"..........뭣이라고?"
"하지만 확실하진 않아. 죽은 것은 분명 아니었지만 눈을 뜨지 못 하고 있었거든. 말하자면 좀 긴데.... 운명을 발동시키면 사물의 진실을 직접 투영하게 되는 것이라, 세세한 묘사를 보진 못 해. 다만 내가 본 것은 뒤 퀴토의 모습과 그 앞에서 그를 조작하고 있는 한 인물과, 이상하게 비틀려 있는 뒤 퀴토의 영혼을 본 것이 전부다."
"......"
"그 비틀려진 영혼체는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저 북방 너머 검은 바다를 지나 나오는..."
".....그림자 군도."
"그래 그 방향이었어."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군. 미안하게 되었다."

아오 이제야 좀 자유를 되찾은 것인가. 거참 능력이 출중해도 이렇게 봉변을 당하는 일이 생기는군 그래.

"정식으로 사과한다, 트위스티드 페이트. 자네가 아니었다면 영원히 꼬리를 잡을 수가 없을 뻔 했군. 염치없지만 힘을 숭상하고 은원은 칼처럼 지키는 녹서스의 정신에 따라 자네를 안전하게 빠져나가 뒤탈이 없도록 해 주겠네."
"아니, 사실 이대로라면 나도 억울해서 못 돌아가겠는데? 어차피 자네도 그들의 뒤를 쫓아 실마리를 잡으려 할 거 아닌가. 분풀이도 할 겸 빚도 하나 만들어 둘 겸 동행하도록 하지. 난, 어찌되었거나 행운의 여신도 미소짓는 몸이라고."
".....그렇다면, 아니 고맙다. 지금부터 나는 반드시 그대를 지키도록 하겠다. 이 칼에 맹세한다."
"그럼 좀 회복만 하고 가도록 하지. 너무 힘겨웠어, 여긴."

회복약을 챙기러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 녀석을 알고 지낸지 꽤 된 것 같지만 지금처럼 감정이 역력히 표출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문득, 나지막히 중얼거리는 탈론의 말이 감옥의 어두운 벽을 타고 들려왔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저들의 피로 내 칼을 씻으리라."

-fin.

ㄱㄹㅎㄷ 개 잡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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