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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어떻게 변하냐고? 아니다. 사람은 변하는게 맞다.
역사도, 철학도, 신념도. 그 무상한 세월을 이겨내는 것은 없다. 적어도 단절의 형태로라도 변할 수 밖에 없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이 있던가?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가고, 또 모두를 변화시킨다는 변화 그 자체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틀린' 것이 아닐 시에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나의 프라이드요, 그 누구보다도 날 혐오하는 나를 지탱할 수 있는 마지막 기둥이고 반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나 이외의 다른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에.
나와의 관계맺음이 변한다는 것은, 내가 변하는 것이 아님에도 변한 것이다. 내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해보면, 그 어떠한 것도 거짓이 아닌 것이 있으랴.
감각을 의지하기엔 인간의 감각은 너무나 보잘 것없다. 당장 나만 해도 그 어떤 것보다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 저주스러운 '존재'의 감각은 너무나 선명하지만 실체가 존재하진 않는 것이니. 하지만 그것을 부정할 수 있을까.
지식을 의지하기엔 인간의 지적 깊이는 얄팍하다. 인간이 쌓아올린 모든 지적 유산을 한 개인이 담는 것조차 가능하지 않은데,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그 이상의 '앎'은 또 어찌하겠는가.
사유와 철학을 의지하기엔, 그야말로 허황되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라.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서 죽음에 다가서보고,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기 위해 심장을 내리쳐도,
마치
전승 속에나 존재하는 흡혈귀의 그것과 같이
느껴지지 않는 느낌을 떠올리기 위하여 다시금 내리친다, 울부짖는다.
산사나무 말뚝을 꽂아넣듯이.
심장을 파고들어 움켜쥐고 말듯이.

허무한듸.
차있음과 비어있음조차 알 수 없지 않겠는가. 무엇이 차있고 무엇이 비어있는지, 참되고 실질적인 것[眞實]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짓되고 참되지 않을 지언데, 채우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으며 비우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허령된 것, 허망한 것, 허무한 것 조차 완전하게 비어있음[虛]가 아닌데, 진실된 것은 존재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나 자신이 참되다면, 바르다면,
이 모든 것들은 그릇되다. 거짓되었다.
다른 모든 것들이 거짓된 것만은 아니라면,
내가 거짓이다- 그렇다면 그 의미는 완전하게 없다.

아아-
그리하여 데카르트는, 회의하고 부정하고 또 따져물어서
자기 자신만은 긍정하고 말았구나.

그것만은 아니어야 할텐데.

나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로 인해 이미 변화되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너에게 이야기한다- 나는 변하지 않는다고.
거짓되고 올곳지 않은 허울은 집어치우고
"나"는,
변하지 않는다.

내가 나 자신을 스스로 이름지은 첫 시작.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의 저주와,
그 모든 것을 향한 저주를
다시금 되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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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7/17 21:1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BeCursed 2009/07/18 14:10 #

    새벽 2시 맞다
  • 2009/07/20 17:1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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