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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젤 못난건 순해 빠진것. 박용택 바보.

시범경기때 삐끗해서 시즌 초반 한달을 결장하고

그 여파인지 시즌 막판에 체력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타율왕 경쟁에 따른 동기부여와 책임감의 영향으로 정신력으로 버텨왔지만

결국 시즌 마지막에 출장 안한거 하나만으로 이렇게 욕먹고 마는군요 박용택.



20대 초중반 시절부터 자기 주장 내세우지 않고 선배들, 코치들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묵묵히 따라 하면서 서른이 넘어서야 '자기 스윙'을 찾았다고 해맑게 웃는 이 아저씨가

작년엔 부상으로 최악의 컨디션으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을 찍으면서도 어디가서 험한 소리 안하고 묵묵히 운동만 하던 순해 빠진 이 아저씨가

결국 데뷔시즌이나 소포모어 시즌을 제외하고 커리어 로우 찍고 바로 다음해 커리어 하이 찍는 제 기억으론 거의 최초의 사례라 더 미안하고, 안쓰럽고, 고맙고, 멋있고 이러던 이 아저씨가

혹시라도 누구한테 피해가 갈까 남 험한 소리 하지도 못하면서 책임감만 강해서 내년에 7등한 팀 주장하겠다고 십자가를 지려고 하는 이 아저씨가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대선배이자 아무리 퇴진이 예정되어있더라도 지금 현 시점에서 감독이 자기 타율 관리해주겠다고 프로답지 못한 치사한짓 하는거 보면서 덕아웃에서 씁쓰레하다가 결국 막판엔 벤치에 앉아있지도 못하고 서성이던 이 아저씨가

고졸 루키 투수와 신고선수 출신 신인 포수 배터리가 벤치에서 시키는대로 볼질하는데 차마 그걸 말리지를 못해서, 감독한테 따져 물어서 배트 들고 나서질 못해서, 팀 분위기 또 짜게 식을까봐 기록 만들기에 반발하지 못해서 비겁하단 소리나 들어야 하고 자기팀 팬들한테도 욕먹고 있네요.


그러게 누가 주말 기아전에서 그렇게 3일 내내 달랑 한 두개밖에 안타 못치랬는지

어차피 올시즌 내내 기아전에 져왔거늘 자기 타율이나 관리하든가 그 경기마저 이기겠다고 1번타자로 나오고 3번타자로 나오고 아득바득 방망이를 휘둘러 댄건지

그러게 누가 체력 떨어져서 스윙이 예전만 못했을때도 쉬지않고 나와서 홈런치고 도루하고 그러랬는지

그냥 막판까지 죽어라 뛰면서 한해동안 고생이란 고생은 다해놓고 감독한테, 아니 대선배한테 못개겨서 팬들한테 까일거 그 고생은 대체 왜 한건지 무슨 부귀영화 누리겠다고 이런건지 참 바보같네요.



마지막까지 순해 빠져서 인터뷰도 감독과 동료들한테 고맙다고 했다가 뻔뻔하다고 소리나 듣고 있고 남들한테 욕먹고 지 식구들한테 욕먹고 홍성흔한텐 괜히 또 미안하고 어린 배터리한테도 차마 웃으면서 맞이하지도 못하고

하여튼 오늘 보면 세상에서 젤 못난건 순해 빠진건가 봅니다.





근데 이 못난 아저씨가 안쓰럽고 고생시켜서 미안하고 남들이 뭐라하건 자랑스럽고, 그래서 또 더 미안해서 어쩌나요.

내년엔 그냥 4할 쳐버려요. 올시즌 고생 많았어요. 내년엔 욕먹지 말고 박수만 받아요. 적어도 2009년 저에게 최고의 선수였던 LG의 최고타자 순딩이 박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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