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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어떤 소리의 현대적 재해석?

아, 오랜만에 돌아오자마자 개드립이나 치고 있다니. 나도 참 답이 없구나 싶긴 하지만, 사실 부활이자 컴백이자 리바이어썬(아니 그러니까 이건 괴수 대특집이라니깐)을 하게 된 큰 계기가 이로 인한 것이니 어쩌겠느뇨? 세상은 원래 다 그렇게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거란다 얘들아....랄까 누구한테 말하는거니.





자,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수다에 들어가보자꾸나, 때는 바야흐로 200X년 모월 쯤으로 보면 되겠구나. 한 가련한 룸펜 니트 잉여 중생의 이야기올씨다. 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이 주인공의 이야기는 절대 지금 떠벌리고 있는 말만 많은 아저씨의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그저, 지켜본 스토리가 참으로 기구한 팔자라 '보소, 거기 나 좀 보소. 이 가련하고 상처입은 불쌍한 잉여를 보소.' 라고 대신 고하고저 하는 심정이랄까나.

한 잉여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잉여는 연애를 시작한지 몇달 지난, 그야말로 '잉여이지만 우워러해' 라는 신분이었지요. 잉여이지만 자아가 굉장히 굳건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몸은 귀차니즘의 화신으로 태어난 부조리한 상태였지만, 연인에게는 따뜻한, 그야말로 '가운 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라는 차도남의 모습이었지요.

아 정확히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 3의 종족 여이기 때문에 차도잉이라고 합시다. 하여튼 이 차도잉은 비록 남들에겐 좀 덜 하더라도 자기 연인에겐 참으로 지극 정성이었답니다. 이는 그가 연인에게서 정서적 치유를 받아서 때문도 아니요, 돈의 노예가 되어서 헬렐레 팔랄레가 된것도 아니요, 참으로 좋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그런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하, 그런데 이 연인은 어느샌가 차도잉에게 맘이 떠나고 말았네요. 그것도 "당신에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싫은 부분이 너무 많다"면서 반쯤 결별을 외치고 정색하며 나섰더라지요. 이 연인은 남자샛퀴가 찌질하게 결별을 외치고 정색하고 나섰으니 외칠 자에 정색할때 을 합쳐서 호색인이라고 합시다.

그리하야 호색인과 차도잉은 서로의 간극이 너무나 벌어진 것을 깨닫고 각자 자성의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아, 이 불쌍한 차도잉. 견디기 힘든 괴로움에 차도잉은 절친한 친구에게 구원을 요청합니다. 원투수로 판한 뢰가는 친구이니 이 친구를 구등신이라고 합시다.

차도잉은 구등신에게 이러저러한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색인이 좋은데 어찌하면 좋냐고 합니다. 지켜보는 구등신은 안쓰럽기도 하고, 원체 좋아하고 절친했던 친구인지라 어찌 자기가 도와줄 것이 없는가 팔 걷고 나서 보려 하지만 차도잉은 그것을 말립니다. 아 이를 어이할꼬, 차도잉은 원체 자존심도 세고 독립정신이 투철한 민족투사의 후예라 자신의 손으로 해결을 보고 싶어하더군요. 구등신은 안타까워하지만 일단 차도잉 곁에서 토닥토닥 다독이며 고민상담해주고 그러고 있었습죠.

그런데 이게 왠일, 차도잉도 구등신도 심지어 호색인 마저도 이미 헤어진 것과 다름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고 각자의 영역을 정리하고 있던 상황에서 차분히 시간을 갖자던 호색인이 차도잉에게 다시 구애의 뻐꾸기를 날립니다! 오오 통제라. 도리어 그렇게 되자 구등신은 이제 자신의 설 자리를 잃고 물러설 수밖에 없다는걸 깨닫지요. 하지만 구등신의 눈에 비친 호색인의 모습은 정말로 차도잉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다시금 불타올라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낌새가 있어 보였더라죠. 근데, 이를 어쩌나. 차도잉은 호색인을 너무나 좋아했고 또 자신이 너무 부족했다고 생각했기에 그러한 말을 해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시간은 흐릅니다. 차도잉과 호색인은 차도잉의 친구와 셋이서 같이 노는 빈도가 늘어나며, 친구와 호색인도 나름 친밀해졌었죠. 차도잉의 친구는 자꾸만 차도잉의 인생 화두에 대해서 착한척 끼어들기를 시도하고-아 사실 운전하다가 끼어들기하고 난리치면 사고나는데 그걸 몰랐나봅니다-둘을 지켜보던 호색인은 양쪽을 다 골려먹으면서, 특히 차도잉 친구에게 찝적대듯이 놀려먹다보니 이거, 친구를 옹호해주자니 친구의 헛소리에 지치고, 친구를 까자니 호색인이 자꾸 친구를 벗겨먹을라 그러는게 영 찝찝하고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더이다.

그래도 친구니까, 차도잉은 친구를 편들면서 호색인을 타박해봅니다. 아- 바야흐로 수개월만에 호색인에게 핀잔주는 것이 아닌 제대로된 타박은 처음으로 스킬 시전한 차도잉이지만, 되려 호색인의 간계에 말리게 되더랍니다. 차도잉은 혹여나 하는 마음에 친구를 시험해보려 했지만 차마 친구를 우롱하기 힘들던 차도잉은 그만두게 되었더라죠. 아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이람. 어느새 시험으로만 그치려 했던 친구랑 호색인이 실제로 살짝 썸씽이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천진하던 차도잉의 믿음을 젖절하게 이용해먹은 호색인의 원맨쑈였지만, 여기서 또다른 반전이 터지면서 그야말로 유쥬얼 서스팩트, 아 글쎄 그 친구는 사실 자신의 연인이 있었음에도 호색인에게 작업을, 혹은 호색인이 자신에게 작업을 걸도록 한 것이었네요. 하지만 친구의 뻘짓을 캐치할지언정 호색인의 야욕을 캐치하진 못한 차도잉은 호색인에게 또 낚여서 친구와 대판 싸우고 그를 잃게 됩니다. 뭐, 그 친구도 잘한건 하나 없죠.

아 이러한 일을 어떻게 건네 들은 구등신은 드디어 분노가 폭발합니다. 똑똑하거나 그런 것은 아닐지언정 은근히 눈치가 빠른 구등신은 호색인과 차도잉의 친구 스토리를 듣는 순간 무언가 이상한 관계다 싶었지만, 연이은 반전이 터지면서도 차도잉의 친구가 차도잉에게 비웃듯이 보낸 문자를 듣고 순간 철렁한 것이죠. "니 연인이나 간수 잘하라"는 식의 개드립을 보고도 차도잉은 친구 자체에 분노할지언정 호색인을 미처 의심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물론 차도잉은 자기 자신에게 사랑의 확신이 있다면 두 집 살림도 용납이 되는 후리후리한 성격이었으나, 자신에게 마음이 식었는데 질질 끄는건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던지라 의심되는 부분도 스루하고 넘어간 것이었죠. 이건 뭐 <아내가 결혼했다>의 김주혁도 아니고.

아아 그랬던 것이었나, 이미 호색인은 자성의 시간을 갖자고 하던 시점부터 이미 마음이 떠났던 것임을. 하지만 차도잉에게는 구등신이란 친구가 있었고 그 둘의 사이조차 갈라놓고 싶었던 호색인은 차도잉이 다시 좋아져서가 아닌 구등신을 견제하기 위하여 구애의 뻐꾸기를 난사했던 것이었더라는 충격적인 사실. 그야말로 대자대비 중생구제의 구등신조차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차도잉이 갈팡질팡 하면서 고생하던 동안에, 호색인은 마치 '영리한 토끼는 굴을 3개 파둔다'는 듯이 3곳의 안락처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더군요!

그랬습니다. 차도잉의 친구와 썸씽이 있었던 그 시점에서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결국 그는 또 다른 굴을 파고 어장을 구축하여 모이를 주기 시작하였건만, 차도잉은 그것도 모르고 '호색인은 나와 같은 니트 잉여가 아니니까 바쁜거 이해해야지' 라면서 관대하게 휘몰림당합니다. 아 불쌍한 차도잉. 그가 공부하러 간다고 하루 10여시간을 학교 등에서 보내는 시간 중 얼마의 시간이 어장관리에 들어갔을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혼자 내버려집니다. 외롭고 쓸쓸한 시간에도 호색인은 공부해야해서 바쁘다는 이유로 차도잉을 무참히 내동댕이 칩니다. 안 그래도 친구와의 일로 우울하고 분노하던 차도잉은 그 스트레스를 풀지도 못하고 호색인에게도 보살핌 받지 못하면서 점점 나락으로 치달음합니다. 그래도 차도잉은 평생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인 호색인에게서 이미 몸도 마음도 다 바쳤지만, 실상 알고보니 이미 보험이자 세컨드요 충실한 호구와트가 되었음은 미처 몰랐답니다.

그래도 영리한 아이니 잘 지내겠지 하고서 어쩔 수 없이 한켠 물러나 있던 구등신은, 이런 모습을 보고 옆에서 같이 괴로워합니다. 아 이 무슨 운명의 장난질인가. 차도잉은 호색인에게 사랑한다 말하지만 그의 사랑을 갈구하지도 확인받지도 못합니다. 심지어 차도잉이 호색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던 시점에서 호색인은 감정이 예전같지 않다는 망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럴거면 두집 살림이나 하지 말고 그러든가.

더군다나 호색인은 그동안 지내던 집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갑니다. 멀리 떠난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동네라 종종 찾아가곤 했던 차도잉은 이제 호색인을 찾아갈 수도 없어졌습니다. 전화를 하면 3통 중에 1통 받을락 말락, 문자를 보내면 10번 보내면 2번은 무심하게 응하고 돌아오는 답장이고 7번은 답장이 없으며 겨우 열에 한번 대화가 이어지다가 또 곧 끊깁니다. 그러면서 차도잉은 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악화됩니다. 오 가련한 차도잉.

구등신은 차도잉을 타박합니다. 아무리봐도 이건 아니다, 정신차리라며. 차도잉은 나름 지난 일들을 반추해보며 역추리해보게 됩니다. 이래저래 정황이 심상치 않자 드디어 착하고 천진한 차도잉이 호색인에게 물어봅니다. "나한테 뭐 할 말 없냐" 에서부터 시작된 그 대화는 긴긴 탐색과 대화를 거쳐 차도잉이 질문하게 됩니다. "우리 이 정도면 헤어진거라고 봐야겠지?"

아 이 얼마나 바보같으면서도 슬픈 말인가. 차도잉은 아직까지도 호색인을 타박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체념적으로 이런 말을 꺼내게 됩니다. 하지만 설령 호색인에게 누가 될까봐 우울한 기색도 내지 못하고 조근조근 차분하게 이야기 하게 됩니다. 호색인은 이 말을 듣고서야 "어, 난 진작부터 그렇게 생각했는데 몰랐어?" 라며 개소리를 하는군요.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차도잉은 호색인의 이런 반응을 보고서 이미 짐작하고 각오했음에도 그 세월과 마음의 무게로 괴로워지는군요. 계속 주변을 맴돌며 걱정스레 지켜보던 구등신에게 걱정을 끼칠 순 없는지 '난 괜찮아' 라며 되려 구등신을 위로하고 있었지만, 이미 탈이 날대로 난 상황.

아아, 하지만 구등신은 호색인이 심상치 않음을 진작부터 눈치챘었지요. 차도잉에게 이상한 구석 없냐고 찔러보았지만, 차도잉은 호색인을 의심하고 타박하고 싶지 않아서 관대한 척 호구짓을 계속 하고 있었고, 평소 검색능력이 우워러한 차도잉을 믿고 찝찝하지만 넘기고 있던 구등신은 우연히 호색인의 진면목을 알게 되버렸다죠. 그동안의 의심과 느낌은 여지없이 맞아 떨어지며, 이미 여러달 지난 새 연인이 생긴 호색인과, 그 호색인의 새 연인이 노는 모습을 우연하 캐치하게 됩니다. 구등신은 한참을 망설이며 차도잉에게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진부하고 어찌보면 안습인 이 차도잉은 어찌하는게 좋으렵니까? 아아 가련한 차도잉. 그에게 광명의 나날이 오길 바라며 이야기는 여기쯤 마치겠습니다. 이 이야기가 숨풍숨풍 잘 풀리면서 가장 진부하고 지루하지만 권선징악적인 해피엔드 해피엔드로 다가오길 이 화자는 살풋 기대해 보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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